그가 다시 문을 닫고 들어왔을 때도 흰순이는 세운 등을 펴지 않고 질려 있다. 점박이만 흰순이에게 몸을 비비며 발을 들어 얼굴을 쓸어 보고 드러누웠다가는 발딱 일어나며 흰순이와 한몸이되어보려 하지만 흰순이의 몸은 외려 바들바들 떨리기까지 했다. 그는 돌아와서 떨고 있는 흰순이의 머리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얼마나 먼 밤길을 달려왔는지 등의 털이 차갑디 차갑다. 너 왜 그러니? 그는 흰순이의 목을 만지고 등을 쓸어 내리다가 섬뜩했다. 흰순이의 등에 붉은 핏방울이 점점으로 떨어져 있다. 흰털에 바싹 말라붙어 있긴 했으나 그건 분명 핏방울이었다. 그가 핏방울을 내려다보자 점박이도 피냄새를 맡았는지 수선을 그치고는 흰순이의 등털에 말라붙은 핏방울을 핥아 본다. 무엇을 본 게야? 그는 흰순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점박이는 핏방울을 핥다 말고 흰순이의 얼굴에 제 얼굴을 대며 시무룩해졌다. 그렇게 얌전히 그에게 목이며 등에 얼굴을 대보던 점박이가 갑자기 등이 휘도록 몸을 사리더니 베란다 쪽으로 홱 내달렸다. 그 날쌤 사이로 생쥐의 찌익 찍― 하는 소리가 들렸다. 찌익 찍― 거리는 소리엔 두려움이 섞여 있다. 점박이다 그렇게 홱 내달아도 흰순이는 가만있다. 그가 점박이를 따라가보니 베란다의 쥐덫에 생쥐 세 마리가 갇혀 있다. 쥐덫 바깥에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던 어미 쥐는 그와 고양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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